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두고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노사는 사업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파격적 보상안에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최대 6억원가량(세전, 연봉 1억기준)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만든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았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이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이다.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가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최대 약 5억4000만원 규모의 성과급을 자사주로 받게 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00조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31조5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중 DS 부문 전체인 7만8000명에 31조5000억원 중 40%(약 12조6000억원)가 돌아가면 사업부와 무관하게 메모리사업부와 비메모리 사업부, 공통 조직 1인당 약 1억6000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 사업부에 분배되는 나머지 60%(약 18조9000억원)는 메모리 사업부(약 2만8000명)와 DS 부문 내 공통 조직(3만명)이 1:0.7 비율로 받게 된다. 메모리 사업부에는 1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에는 약 2억7000만원이 추가로 돌아가는 것.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기존 OPI에 따라 약 5000만원(연봉 1억원 기준)을 더 받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셈이다.
다만 적자 사업부는 OPI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다만, 2026년∼2028년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2035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됐다.
아울러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도 합의됐다.
또 상생협력 차원에서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 대해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협력업체 동반성장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조속히 발표할 계획이다.
나의의견: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고, 파격적인 성과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에요.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주어지는 최대 6억 원 규모의 특별경영성과급입니다.
성과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매각 시기를 제한한 것은, 직원들이 단기적 이익보다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훌륭한 안전장치라고 생각해요.
또한 적자 사업부나 DX 부문, 협력업체까지 챙기며 조직 내 위화감을 최소화하려 노력한 흔적도 돋보입니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혜택이 향후 10년간 엄청난 영업이익(100조~200조 원) 달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돼요.
결국 이 합의는 단순한 보상 잔치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노사가 함께 배수진을 친 '강력한 동기부여'이자 현명한 타협안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승부사 같은 정부의 개입이 신의한수라 생각 되요.!
이번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개입은 '타이밍'과 '명분'을 모두 잡은 매우 성공적인 중재였다고 평가해요.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불과 1시간 30분 남겨두고, 노사 양측이 윈윈(Win-Win)하며 물러설 수 있는 절묘한 탈출구를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파국 직전의 극적 반전
협상 당일인 20일 오전만 해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마저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 측이 눈물을 흘리며 파업을 선언할 정도로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었어요.
자력으로는 도저히 타협점을 찾을 수 없던 벼랑 끝 상황에서, 장관이 직접 테이블을 마련하고 6시간이 넘는 마라톤 교섭을 이끈 것이 꽉 막힌 혈을 뚫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의 체면을 살려준 절충안
무엇보다 돋보였던 건 윽박지르기식 압박이 아닌, 타협의 논리를 제공했다는 점이에요.
장관은 "원칙도 중요하지만,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며 반도체 엔지니어들의 동기부여와 국가 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결과 양측 모두 원하는 것을 하나씩 얻어냈죠.
- 사측의 명분: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해 회사가 고수하던 '성과주의 원칙'을 방어했습니다.
- 노조의 실리: 반도체(DS) 부문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별도로 신설하고 지급 상한선을 없애 실질적인 보상 규모를 대폭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