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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37개 점포 휴업 후폭풍, 노사 갈등 격화

by hanpan 2026. 5. 12.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휴업에 들어가는 37개 점포 직원들에 대한 타 매장 전환배치를 휴업 기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영업 재개 여부 역시 유동성 확보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본사는 지난 11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서 홈플러스는 “경영상황 악화로 인해 긴급히 37개 점포에 대한 휴업을 결정했다”며 “직원들에게 희망자에 한해 영업 중인 타 매장으로 전환배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휴업을 진행하지 않는 점포들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37개 휴업 점포 직원에 대한 타 매장 전환배치는 휴업 기간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또 휴업 기간 종료 이후 영업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대내외 여건상 유동성 자금 투입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공문 말미에서 “이번 하이퍼사업부문 잠정적 축소운영은 회사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혼선을 드린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홈플러스는 오는 7월3일까지 전국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일부터 홈플러스는 ▲서울 중계, 신내, 면목, 잠실점 ▲부산 센텀시티, 부산 반여, 영도, 서부산점 ▲대구 상인점 ▲인천 가좌, 숭의, 연수, 송도, 논현점 ▲경기 킨텍스, 고양터미널, 포천 송우, 남양주 진접, 경기 하남, 부천 소사, 분당 오리, 동수원점 ▲충남 계룡점 ▲전북 익산, 김제점 ▲전남 목포, 순천 풍덕점 ▲경북 경산, 포항, 포항 죽도, 구미점 ▲경남 밀양, 진주, 삼천포, 마산, 진해, 김해점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임금의 70% 수준의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희망자에 한해 영업 중인 다른 점포로 전환배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공문을 통해 휴업 기간 전환배치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공식화되면서 노조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에 성명을 내고 “회사가 고용 유지 노력 약속을 사실상 하루 만에 뒤집었다”며 “직원들에게 전원 강제 휴직을 통보한 것과 다름없는 대국민 기만 행위”라고 비판했다.

 

 

 

 

1. 사측 결정의 성격: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인가, 이익만을 위한 기만인가?

이번 결정은 '경제적 실리'와 '신의성실의 원칙' 사이에서 심각한 균형 상실을 보여줍니다.

  • 비판적 시각 (기만 행위): 불과 사흘 전(8일) 전환배치를 약속했다가 갑자기 번복한 점은 노사 간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입니다. 노조의 주장대로 사실상 '무기한 강제 휴직'에 가까우며, 평균임금의 70%인 휴업수당만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가혹한 결정입니다. 이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기업 중심적 판단으로 보입니다.
  • 사측의 입장 (생존 논리): 남아있는 점포들조차 매출이 7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수용하는 것은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즉, 당장의 적자를 막지 못하면 104개 전체 점포의 고용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전략적 후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종합 의견: 기업이 도산 위기에서 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경영권의 영역이지만, 고용 유지 약속을 즉각 번복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합니다. 이는 직원을 경영의 파트너가 아닌 '비용'으로만 간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2. 남은 67개 점포의 향후 전망

휴업 점포가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남은 점포들 역시 극심한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 도미노 휴업 가능성: 휴업하지 않은 점포들의 매출 급감(70%) 수치가 사실이라면, 유동성 확보가 지연될 경우 2차, 3차 추가 휴업이나 폐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자산 유동화 가속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부지 매각이나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매각 후 재임대)'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임대료 부담을 높여 경영 구조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서비스 질 저하와 고객 이탈: 인력 부족과 경영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매장 관리 및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고객 이탈과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3. 제도적 장치 및 정부의 노력

이런 대규모 고용 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거나 강화되어야 할 제도적 장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고용유지지원금 및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정부는 경영 악화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을 실시할 경우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운영합니다.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라면 해당 지역이나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지원 수준과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② '근로기준법'상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규제 강화

현재 우리 법제는 경영상 이유로 해고 시 '해고 회피 노력'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처럼 약속했던 전환배치를 즉각 취소하는 행위가 정당한 해고 회피 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사법적·행정적 판단 기준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③ 대형마트 상생 및 고용 안정 관련 법안

자산운용사(PEF)가 대형 유통업체를 인수한 뒤, 단기 시세 차익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이른바 '약탈적 경영'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자산 매각 시 일정 비율 이상의 고용 승계나 유지 의무를 명문화하는 법안 논의가 필요합니다.

④ 지자체와 정부의 중재 노력

대규모 휴업은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단순 관망이 아닌,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하여 기업의 자산 매각 과정에서 고용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강력한 중재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홈플러스의 이번 사태는 기업 경영의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의 약속이 얼마나 쉽게 파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입니다.

정부는 유통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상황을 점검하고, 노동자들이 일방적인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재설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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